교회교회를 위한 기도 4 - 마을을 공동체로 만드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관리자
2025-12-16

 몇 년 전에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입니다. 동네에 자주 가던 떡볶이 집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주인이신데 떡볶이와 순대, 튀김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날은 주일이었습니다. 다른 교회 설교를 하고 난 후 집에 오던 길에 그 집에서 점심 겸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워낙 친한 단골이라 제가 가면 뭘 먹을지 할머니 사장님이 금방 가져다 줍니다.

 그런데 동네 큰 교회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배달을 시켰습니다. 저는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저에게 이렇게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내가 언능 배달 다녀 올텡께 여기 가게 좀 봐 줘유!!!"

 깜짝 놀란 저는, "할머니 누가 주문하면 어째요?" 하고 답변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유, 뭘 걱정이유. 목사님이 팔면 돼지!!!!!!!"


 순간 긴장했습니다. 할머니가 진짜 배달 가려고 음식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와서 제가 음식을 팔게 되는 상황이 오면 어쩌나 하고 엄청 걱정했는데, 그때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할머니! 그 음식 제가 배달 할께요! 나 그 교회 아주 잘 알아요! 그러니 내가 다녀오고 사장님은 여기 계세요!"

 "잉, 목사님이 어떻게 배달을 혀?"

 "그럼 내가 어떻게 주문을 받는가요?"


 할머니는 못 이기는 척 하고 배달 음식을 제 손에 주어 주셨습니다. 저는 쏜살같이 그 교회 2층 선생님들에게 배달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때 제 복장은 쫙 빼 입은 양복에 겨울 코트였습니다. 이렇게 입고 배달을 가니 선생님들이 다소 놀란 표정으로 저를 바라봤습니다.

 가게로 돌아와 사장님에게 임무 완료 했다고 하고 제가 먹은 음식 값을 내려 하니,

 "목사님. 이거슨 알바비! 목사님 먹은 음식은 알바비로 퉁쳐유!"


 지금 생각해도 너무 너무 행복하고 기쁘고 웃기기도 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때 이후로 저는 동네 교회와 목회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적 교회, 총체적 복음, 공공신학, 영역선교 등 이런 주제로 선교단체를 시작하던 시기에 저에게 이 경험은 매우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작은 일이었지만 당시 주문을 받을 것이냐, 배달을 갈 것이냐 고민하던 저는 절망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사장님에게는 모두를 놓치면 안되었기에 주문은 나에게 맡기고 배달은 본인이 가려 던 것이었죠. 제가 배달을 선택하니 모든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었고 저는 교회에서 할 수 없는 사역(?)을 경험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말입니다.  


 동네 교회가 부흥 안된다고 낙담하기 보다 그 시간에 주변 가게 사장님들과 대화하면서 상가 식당을 몇 군데 단골을 만드는 것도 좋은 전도와 선교입니다. 몇 명 안되는 성도라 할지라도 교회에서 밥 먹는 것을 한 달에 두 번만 하고, 나머지는 주변 식당을 이용해서 식사를 하면 자영업 식당을 하는 가게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 주변에 대형교회가 어느 빌딩의 극장을 사서 들어옵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절대로 교회 내에서 식사 안하고 모든 성도가 교회 오면 주변 상가 식당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교회가 동네에서 자영업으로 어려운 상가들을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로 한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목회자들이 자영업 하시는 가게 배달도 한 두 번 도와 드리면 그 동네는 공동체로 성장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세상은 교회 안에서는 발견이 잘 안됩니다. 밖에 나가서 봐야 보입니다. 교회가  위치한 동네에서 그저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지 말고 직접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때, 나머지는 주님이 동행 하시리라 믿습니다. 지금도 교회 주변에는 하루를 버티기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이 필요합니다. 외치는 복음 이전에 보여주고 안아주고 대화해 주는 복음이 되는 성도들이 동네에서 예수님의 빛의 사명을 감당하기를 소원합니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들에게 비춰라. 그래서 사람들이 너희의 선한 행동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In the same way, let your good deeds shine out for all to see, so that everyone will praise your heavenly Father.

 (마 5:16)



* 교회를 위해 함께 드리는 기도


1. 내가 출석하는 교회 주변 상가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성도가 되게 하시고, 그들의 삶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우리를 사용하옵소서!

2.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많은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돌아보게 하시고 중대형 교회들이 동네 상가를 자주 이용하여 활성화 되고,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넘쳐 나도록 동네 교회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 작성자 : 김영식 목사(포타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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